[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의 참석을 위해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다. 특히 29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 교황의 북한 방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종전선언 관련 대화도 오갈지 주목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교황청 공식 방문, G20과 COP26 정상회의 참석 및 헝가리 국빈 방문을 위해 10월28일부터 11월5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 영국 글래스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변인은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 교황의 북한 방문 등 한반도 현안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동행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교황이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말씀한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과는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해 온 교황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폭넓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30일과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 이후 첫 대면 회의로 '사람, 환경, 번영'의 세 가지 대주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과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의 세 개 정상 세션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한다는 예정"이라며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과 2일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COP26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130여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에서 COP26 일정을 마친 후 헝가리를 국빈 방문해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또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방문의 의미에 대해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정상 방문"이라며 "비세그라드 그룹은 유럽연합(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 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20개국 정상회의(G20)·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및 헝가리 국빈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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