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16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번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대답한 후 조사실로 들어갔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도 이날 오전 9시51분쯤 출석해 "올라가서 조사 잘 받겠다"고만 말했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지난 20일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같은 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를 포함해 핵심 4인방을 모두 조사했다.
다만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김씨와 유 전 본부장 등에게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을 들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4명에 대한 대질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피의자 중 유 전 본부장을 구속 기간 만료 전 먼저 기소할 방침이다. 애초 유 전 본부장의 구속 기간 만료일은 지난 20일이었지만, 유 전 본부장이 청구한 구속적부심 절차에 따라 오는 22일로 미뤄졌다.
유 전 본부장은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1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혐의에 대해 김씨와 남 변호사를 공범 관계로 보고 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를 대가로 김씨 등으로부터 700억원을 받기로 한 후 실제 5억원을 받고,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 사업자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씨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재소환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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