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교통 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234300)이 1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회사의 주요 사업인 전기차 충전소 사업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 유상증자 발행가액도 기준주가인 7086원에서 20% 할인된 5530원으로 유상증자의 흥행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비중이 낮은 상황으로 향후 적대적 M&A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트래픽은 오는 12월16일부터 12월17일까지 양일간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다. 유상증자 규모는 154억8400만원으로 총 발행주식수 대비 13.44%인 280만주를 신규 발행한다. 일반공모는 12월20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납입일은 24일이다. 최종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사인 키움증권이 발행가 대비 13% 저렴한 가격에 실권주를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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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이후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및 외부의 경영권 취득 시도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에스트래픽의 최대주주인 문찬종 대표이사와 2대주주인 이재현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9.6%, 9.0%다. 이 밖에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23.9%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 대표와 이 부사장은 이번 유증에서 배정분의 30%가량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 만약 문 대표와 이 부사장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1.09%로 낮아진다.
문제는 지난 5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2018년 발행한 잔여 CB(10억원)의 주식전환이 이뤄질 경우 지분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에스트래픽이 발행한 CB들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총 287만8463주로 총발행주식의 13.82%에 해당한다. 잔여 CB들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고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8.80%(문 대표 9.6%→7.5%, 이 부사장 9.0%→7.1%)까지 하락할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7040원) 에스트래픽의 시가총액은 1466억원에 불과해 사모펀드 등의 적대적 M&A에도 취약하다.
기업실사를 진행한 키움증권은 “에스트래픽의 주주별 유상증자 참여수준에 따라 지분율 변동이 클 수 있다”며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등의 사유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적대적 M&A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의 지분희석 우려가 높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준가 대비 20% 할인된 발행가가 메리트이며, 회사의 주요사업인 전기차충전인프라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에스트래픽은 2017년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사업을 수행해왔다. 현재 민간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공공 충전 시설인 급속 및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했으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점유율은 10% 내외로 추정된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의 성장으로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상반기 매출호조가 하반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으로 내부적으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보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매출이 상승세에 있고, 내년에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 150억원과 자체조달 40억원을 추가해 총 19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으로, 향후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당장에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투자될 계획이다. 마트, 백화점, 대기업, 관공서, 공용주차장, 아파트 등에 총 4390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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