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으로 뒷걸음친 중국 경제…"하방 압력 내년까지 이어질 것"
3분기 경제성장률 4.9%…5%대 성장 기대 무너져
전력난·헝다·원자재 악재 겹쳐…연 8%대 달성도 난항
2021-10-18 16:03:17 2021-10-18 16:03:1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대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1년 전으로 되돌아간 수치다. 중국 내 전력난과 헝다 사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현실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4.9%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나온 전망치인 로이터 통신 전망치(5.2%)와 블룸버그 전망치(5%)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4.9%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 1분기 18.3%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은 7.9%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발표에서 올해 공식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투자 기관들은 8%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헝다 채무 불이행 위기로 상징되는 부동산 산업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일부 지역의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론이 커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투자 기관들은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F는 12일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1%로 낮췄다.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린 5.6%로 제시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9월 말 “중국 산업 활동의 44%가 전력난의 영향을 받는 등 중대한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8%로 낮췄다. 로이터 통신의 최근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2%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설문 조사 때 전망치인 8.6%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중국 내에서도 경기 급랭의 여파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왕쥔 중위안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경기 하방 압력은 두세 분기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 성장이 더욱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들은 인민은행이 완화 정책을 펴도록 압력을 가하겠지만 전문가들은 부채와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의미 있는 조처를 하는데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며 "소비자 물가가 아직은 낮지만 치솟는 생산자 물가가 중앙은행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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