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본부장' 시장 인사권 개입 의혹
황무성 초대 성남도개공 사장 경찰 조사
유동규가 실세냐 묻자 "다 아는 것과 마찬가지"
"중도 사퇴 요구 받아…위에 유 전 본부장"
남욱 변호사, 대장동 원주민에 "'유동규 사장설'"
2021-10-18 13:57:45 2021-10-18 13:57:4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성남시장의 인사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인 17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 전 사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으로, 2013년 9월 취임했으나 임기 3년을 마치지 못하고 2015년 3월10일 물러났다. 
 
황 전 사장은 경찰 조사 후 귀가길에 만난 취재진이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실세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러분 다 아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지난 15일 입수한 녹음 파일에서 대장동 의혹의 또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며 "(이 시장이 재선되면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30일 남 변호사와 원주민과의 대화 내용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그해 1월 출범했다. 출범 석달만에 '유 전 본부장 사장 취임설'이 나온 것이다. 남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본부장과 되게 친하다"고 말했다. 이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을 그만두고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다. 
 
황 전 사장은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 보름 전 쯤 공사 본부장 중 한명이 자신에게 사퇴해달라고 요구했고, 그 배후에는 유 전 본부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임면권자는 성남시장이다. 황 전 사장은 이 대화가 언제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민간사업자 공모가 2015년 2월13일 있었던 것을 감안해보면 그해 1월말쯤 사퇴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사장은 소속 본부장의 사퇴요구 뒤 2개월만에 결국 사퇴했다. 
 
황 전 사장이 물러나고 3개월 후 윤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재임용됐다. 한달 뒤인 8월 공사가 지분(50%+1주)을 소유한 성남의뜰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50%-1주는 5개 은행과 민간사업자 8곳이 나눠가졌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가 민간사업자다. 등기부상은 8곳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지배하에 있는 법인들이다. 화천대유는 성남의뜰 1% 지분을 가졌지만 577억원을, 천화동인1~7호는 6% 지분에도 불구하고 3476억원을 배당받았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지난 9월29일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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