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 9월 취업자 수가 67만명 증가하면서 7년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접적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업의 경우도 3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적모임 인원 기준 완화,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백신접종, 외부활동 증가 요인이 숙박·음식업의 고용부진을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2차 대확산의 기저효과도 취업자 증가에 기여한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67만1000명(2.5%) 증가했다. 2014년 3월(72만6000명) 이후 90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산업별로는 보면,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달(-7만6000명)에 이어 3만7000명(1.7%)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호조에도 제조업 등이 감소됐는데, 이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섬유제품 제조업이라든가 전자부품 관련 제조업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영향"이라며 "전기장비 제조업,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감소폭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면서비스 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은 12만2000명(3.5%) 줄면서 2019년 6월 이후 28개월 연속 감소했다. 비대면 거래, 무인사업자 증가 등의 구조 변화가 고용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은 3만4000명(6.7%), 협회·단체,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은 4만1000명(3.4%) 줄었다.
반면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아 취업자가 감소했던 숙박 및 음식업은 2개월 만에 3만9000명(1.9%) 증가 전환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국장은 "재확산 이후에 7~8월 감소했었던 수도권 4단계 등 거리두기는 이어졌지만 사적모임 기준 등이 일부 완화됐고 상생국민지원금 지급, 백신접종, 외부활동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작년 코로나19 2차 확산 시에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던 점도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서비스업와 건설업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1.6% 증가한 28만명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업은 5만7000명(6.1%), 운수·창고업은 10만7000명(7.3%) 늘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은1000명(4.1%) 증가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67만1000명(2.5%) 증가했다. 2014년 3월(72만6000명) 이후 90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사진은 식당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종사자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3.6%), 무급가족 종사자는 3만7000명(3.4%)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자영업이 많은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자영업자들이 고용원을 줄여 버티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1만5000명(3.6%) 늘어 9개월 이상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임시근로자도 34만명(7.5%)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지난달에 이어 12만1000명(9.1%)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3%로 1.0%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5%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취업자수가 1만2000명 줄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30대 인구(13만9000명)가 더 큰폭으로 줄면서 고용률은 1.3%포인트 늘어난 75.4%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2만3000명 증가하는 등 전 연령 중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20대는 20만2000명, 50대는 12만4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전 연령에서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1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75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24만4000명(24.4%) 감소했다. 20대는 13만7000명(39.3%) 줄었다. 40대는 3만5000명(22.4%), 50대는 9000명(5.8%) 감소했다. 실업률은 2.7%로 1년 전과 비교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확장실업률)는 12.0%로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확장실업률)는 20.9%로 4.5%포인트 떨어졌다. 확장실업률은 잠재적으로 취업이나 구직이 가능한 사람을 모두 포함한 실업 지표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68만5000명으로 13만2000명(0.8%) 감소했다.
정 국장은 "비대면 디지털 전환과 수출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자 증감 추이 그래프. 그래프/뉴스토마토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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