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20층에 마련된 창업주 임성기 회장 기념관. 민현식 작가가 구성한 공간에 임 회장의 혁신 산물들과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미약품(128940) 창업주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삶과 업적, 철학을 기리는 '임성기 기념관'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20층에 마련됐다.
한미약품은 창립 48주년에 맞춰 7일 오전 11시에 기념관 개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송영숙 회장은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으로 제약강국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임성기 회장의 뜻을 온전히 받들기 위해 기념관을 마련했다"라며 "성취에 비해 한없이 소탈했고, 형식이나 포장보다 내용과 실체를 찾는 일에 전념한 임 회장의 삶을 추모하는 열린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기념관 공간 구성은 세계적 건축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민현식 작가가 맡았다.
기념관에는 심문섭 작가가 만든 임성기 회장 흉상 등이 전시된다. 특히 생전 육성이 담긴 영상, 임 회장 30대 시절 사진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도 관람할 수 있다.
송영숙 회장은 "일생을 제약강국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헌신한 임성기 회장이 이룬 성취와 비전은 이제 오롯이 우리의 몫이자 숙제가 됐다"라며 "R&D가 없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는 그의 철학은 한국 제약산업 R&D 물결의 발원지가 됐고 한국 제약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0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2020년 8월 타계한 임성기 회장은 1967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임성기약국'을 열었다. 1973년 이를 기반으로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한미약품은 법인 설립일이 아닌 첫 제품이었던 '티·에스산'을 출시한 10월 첫째 주 토요일을 회사의 공식 창립 기념일로 지정해 지키고 있다.
임성기 회장은 국내 최초로 제네릭에서 개량·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모델'을 정립하고, 해외 유수 제약기업과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등의 업적을 세웠다.
임성기 기념관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방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당분간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의 방문만 받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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