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스웨덴과 덴마크가 30세 이하 젊은층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중단했다. 심근염, 심낭염 등 희귀 부작용 사례가 발생한다는 우려에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당국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젊은층 사이에 심근염과 심막염 등 부작용이 드물게 발병할 수 있다는 자료에 따라 이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도 같은 날 18세 미만(12~17세)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꼽히는 심근염은 심장의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긴다. 호흡 곤란을 겪거나 맥박수가 빨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덴마크 국가보건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북유럽 4개국(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의 예비 데이터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 시 심장 염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심장 염증은 종종 경미한 경과를 보이며 저절로 사라지는 극히 드문 부작용"이라고 했다.
스웨덴과 덴마크가 30세 이하 미성년자와 젊은층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미국에서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평균 연령이 25세이며 모두 남성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리 밍숨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로스앤젤레스 의료센터 심장학부 연구팀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시 희귀 심장질환 가능성이 1차 접종 때보다 7배 높아진 다는 점도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이 낮은 만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심근염 사이 관계를 명확히 연결 지을 수는 없다"면서 "젊은 남성의 심근염 증가 신호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18세~49세 연령층의 경우 화이자와 함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16~17세의 경우에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모더나 백신을 맞은 젊은층 사이에서는 호흡 곤란을 겪거나 심박수 불안을 경험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증상을 겪은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29)는 “이전보다 숨 쉬는 게 답답했지만, 가슴 통증은 없어 따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B씨(30)는 “접종한 지 하루 뒤부터 숨 쉬는 게 좀 힘든 느낌이 들었는데, 2주 후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더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스웨덴 보건당국의 30세 이하 모더나 백신 접종 중단과 관련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서 국외 최신동향을 지속 모니터링 및 수집하여 검토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UTPB 대학생이 지난 8월24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평균 연령이 25세이며 모두 남성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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