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밴드 콜드플레이의 협업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4일(현지시간) '마이 유니버스'가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발매 첫 주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곡은 BTS의 6번째 빌보드 '핫100' 1위 곡이다.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1위를 기록한 이래 그룹은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 앨범 '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우스 온', 올해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까지 정상 궤도를 밟아왔다.
1년1개월여 만에 6곡을 이 차트에 올린 셈. 1964∼1966년 비틀스의 1년 2주 이래 최단 기록이다.
BTS 곡이 발매 동시 핫100 정상에 데뷔(핫샷)한 기록은 이번이 5번째다.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와 같은 기록(5곡)으로 빌보드 역대 핫샷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가수가 됐다.
BTS 핫 100 1위 횟수는 '다이너마이트'(3회),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라이프 고스 온'(1회), '퍼미션 투 댄스'(1회), '버터'(10회), '마이 유니버스(1회)로 총 17회로 늘었다.
빌보드는 매주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싱글 음반 및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집계한다. 핫100은 그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보여주는 지표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지만 현지 라디오 재생 횟수 등 대중성을 요하기 때문에 진입에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드플레이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메가 히트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이후 13년 만이다. 세계적인 팬덤으로 부상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효과'가 콜드플레이 음원 흥행에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두 팀의 합작이 핫100 정상에 오른 것도 빌보드 역사상 처음이다.
발매 후 1주 간 '마이 유니버스'는 디지털 음원과 실물 싱글 CD를 합쳐 총 12만7000건의 판매량을 올렸다. 지난달 24일 발매된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 같은 달 27일 출시된 어쿠스틱 및 '수퍼노바 7' 믹스 버전, 두 가지 종류의 싱글 CD 등이 집계에 반영됐다. 스트리밍은 1150만 회, 라디오 청취자 수는 550만 명으로 기록됐다.
BTS는 록 장르로 분류되는 이 곡으로 빌보드 '핫 록&얼터너티브 송스' 차트에서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이 집계하는 주간 차트 '롤링스톤 톱 100 송스(RS 100)'에서도 한국 가수 곡으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 곡은 콜드플레이 특유의 반짝거리는 록과 신스 사운드의 균형 위로, 마틴의 허스키한 보이스는 BTS 멤버들의 부드럽고 유려한 고음과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곡이다.
이달 15일 발표되는 콜드플레이 정규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에 수록 곡으로, 보컬 크리스 마틴이 지난 4월 직접 내한해 BTS와 협업했다. 장르와 지역, 언어를 뛰어넘는다는 초월적 메시지로 오늘날 코로나 세계를 돌파하자는 염원이 담겨 있는 듯하다. 동시에 가까운 시일 내 밝아질 내일을 위한 희망가처럼도 느껴진다.
Credit: James Marcus Haney x Heo Jae Young x Kim So Jung. 사진/워너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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