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 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 후보 스스로 대장동 개발 사업이 최대 치적이라고 큰소리 뻥뻥 치더니 꽁꽁 숨겨뒀던 유동규의 비리 빙산의 일각이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슬그머니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제 산하 수천 명 직원 중 한 명이 일으킨 문제에 대해 왜 제게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유 전 사장에 대한 의혹과 거리를 두었다.
김 원내대표는 "주택을 설계한 설계자가 부실 설계로 집이 붕괴되면 당연히 그 설계자가 전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설사 공사업자가 뇌물을 받았다 하더라도 공사업자가 뇌물 받은 것만 처벌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붕괴의 근본 책임은 엉터리 부실 설계한 그 사람에게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스스로 (대장동 개발) 설계를 자신이 한 것이라고 실토했다"며 "당연히 설계자인 이재명 후보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검찰이 (화천대유를) 압수수색을 했다고 하는데 유 씨의 휴대전화조차 압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과연 압수할 의지가 있었는지 조차도 의문이다. 수사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5개월 동안이나 수사를 뭉개고 결국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찰과 경찰의 땜질 수사를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 특검으로 반드시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면서 빠져나갈 궁리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정중히 국민 기만죄에 대해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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