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0대 총리에 '기시다 후미오'…'한일 위안부 합의' 주도했던 외무상
지지율 1위 고노 꺾고 승리…아베·스가 노선 계승 의지
"한국 독도점유" ICJ 제소까지 거론…한일 관계 냉각기류 계속될 듯
2021-09-29 16:56:15 2021-09-29 18:04:4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스가 요시히데(73) 총리를 잇는 새 일본 지도자로 기시다 후미오(64) 전 외무상이 선출됐다. 집권 자민당의 신임 총재를 맡게 된 그는 내달 4일 임시국회에서 100대 총리에 취임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내각 수반인 총리를 맡는다.
 
기시다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이며, 독도와 군함도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밝혀온 만큼 한일 관계의 냉기류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기시다는 1차와 2차 결선 투표를 치른 끝에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을 꺾었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해 고노를 87표 차이로 눌렀다.
 
기시다 후미오(64) 전 외무상이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됐다. 사진/뉴시스
 
기시다는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인사말에서 "자민당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올해 중의원 선거와 내년 참의원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책, 수십조 엔 규모의 경제대책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으로 달리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내각은 출범하자마자 11월 중의원 총선거,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등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다. 1내달 중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과반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적 격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기시다는 오는 2024년 9월까지 총리직을 맡게 된다.
 
자민당 내에서는 비교적 온건한 편으로 분류되는 만큼 한국 정부와의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의 이력에 비춰보면 아베·스가 정권의 강경 노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시다는 아베 정권 시절 약 4년7개월 동안 외무상을 지냈는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위안부·강제노역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한국이 국제법과 국제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의 공은 한국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다고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독도 분쟁과 관련해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기시다가 이끌 새 일본 내각에서도 한일간 냉각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는 기시다 총재 선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새로 출범하게 될 일본 내각과 한일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차기 총리는 아베 정권 당시 약 4년7개월 동안 외무상을 지내며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주도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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