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12~17세 미성년자와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정부가 일상회복 준비를 목표로 이들을 접종 대상자에 포함시킨데 따른 것으로, 현재의 확산세를 진정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미성년자의 감염비율은 60세 이상과 비슷한 수준이다. 26일 하루동안 서울의 연령대별 확진자 비율은 19세 이하(111명)가 14.3%, 60세 이상(133명)이 15.8%로 집계됐다.
특히 12~17세가 포함된 10세~19세 구간(65명)이 전체의 8.4% 비중을 차지했다. 60세~69세(75명) 확진 비율인 9.6% 보다는 적지만 70세 이상(48명)의 6.2% 보다는 무려 2.2%포인트가 높다. 미성년자의 돌파감염률은 1.1%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금의 확산세가 유지될 경우 감염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9월 전체로 놓고 보면 이날 기준 12~17세의 9월 확진자 수는 892명으로 지난달 679명 보다 213명이 늘었다. 최근 며칠동안 전체 연령층의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9월 전체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미성년자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들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해 안전성 등을 확신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확산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미성년자의 접종을 고려하자 이에 대한 찬반 의견도 나뉘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2~17세 미성년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응답자의 찬반 의견은 반대 쪽이 소폭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9.1%는 "다른 나라 상황을 보고 천천히 해야 한다"라고 반대 의견에 답한 반면, 42.6%는 "등교 등 일상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에 답했다.
그러나 정부는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접종 대상을 늘렸다. 특히 감염 시 위중증률이 일반인보다 6배가 높은 임신부는 지난 6월 48명, 7월 107명, 8월 17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다.
따라서 서울시는 정부의 이 같은 백신접종 대상 확대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부 확진자에 대한 현황은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미성년자와 임신부의 접종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12세 이상 청소년과 임신부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미성년·임신부 접종) 해외 사례는 물론 국내 성인도 접종 이후에 감염병 예방 효과가 있었다"며 " 추가 접종 조치가 확진자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체육문화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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