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잔여백신을 활용한 2차 접종이 인기를 끌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미접종자 5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추가 접종 예약률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당일 신속 예약 서비스 또는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활용한 잔여백신 2차 접종자는 총 36만3129명이다.
날짜별로 보면 17일 23만100명, 18일 12만849명, 19일 6100명, 20일 3161명, 21일 2919명이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을 감안해도 많은 수치다.
1차 접종에만 활용했던 잔여백신은 지난 17일부터 2차 접종에도 쓰이고 있다. 잔여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면 접종 간격도 단축된다. 6주 간격으로 맞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3주, 4주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 당초 화이자와 모더나 접종 권고 간격이 각각 3주, 4주였던 것을 감안한 것이다.
8주 간격으로 맞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4주 후부터 맞을 수 있다. AZ 백신 접종자는 오는 28일부터 사전예약 홈페이지에서 직접 4~12주 내에서 접종 날짜를 바꿀 수 있다.
다만, 잔여백신 접종 대다수는 SNS를 활용해 예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SNS에 익숙한 젊은 층이 조기 접종에 유리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NS 예약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이 유리할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현장 의료진이 직접 6주 간격으로 예약된 고령층 등의 국민을 당겨서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융통성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열한 잔여백신 예약 경쟁 속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의 예약률은 1.2% 수준에 불과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미접종자 577만7369명 중 7만862명이 예약에 참여해 예약률은 1.2%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미접종자 전체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만2449명(2.7%)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1만3866명(1.2%), 30대 1만1600명(0.8%), 40대9966명(0.9%), 60대 9354명(1.6%), 70대 1971명(0.8%), 18세 이상 10대 1217명(1.1%), 80대 이상 439명(0.2%) 등이다.
사전예약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고령층이나 외국인은 보호자가 대신 예약할 수 있다.
이달 18~22일에 예약한 사람은 내달 1~16일 사이 접종받게 된다. 23~30일 사이 예약자는 내달 11~16일에 접종받는다. 건강보험 미가입자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할 수 있다. 이들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는다. 다만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로 변경될 수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8월29일~9월11일)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중 89.8%는 미접종군 또는 불완전 접종군에서 발생했다. 특히 접종률이 낮은 50대 미만의 전 연령군에서 미접종군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백신 신규 접종자는 6525명,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3654만2609명으로 접종률은 인구 대비 71.2%다. 2차 신규 접종자는 4130명, 누적 2차 접종자는 2218만8840명이다. 전 국민의 43.2%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당일 신속 예약 서비스 또는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활용한 잔여백신 2차 접종자는 총 36만3129명이다. 사진은 백신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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