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21일 "기회를 주시면 어떤 경우에도 어떤 난관도 뚫고 반드시 길을 만들겠다"며 "두려움 때문에 기득권 때문에 가지 못했던 길, 가시밭길을 헤쳐서라도 이재명이 앞에서 그 길을 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부당한 이익을 지키려는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고하고 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대장동'과 '화천대유'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2%포인트 하락한 23.6%를 기록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8.8%)에게 1위를 내줬다. 특히 민주당 경선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36.2%로 전주보다 7.0%포인트 급락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34.0%로 2.5%포인트 상승해 비상이 걸렸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소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민주당 최대주주인 호남권 민심도 돌아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비관적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덫'에 걸렸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야당과 반이재명 진영에서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지난 2015년 추진한 대장동 택지 개발 사업에서 화천대유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은 것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누구나 개혁을 말할 순 있지만, 반발과 고통을 감내하며 할 일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며 "기득권의 반발을 감수할 용기, 난관을 이겨내는 추진력 없이 개혁은 한 발자국도 떼기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장동 택지 의혹'이 건설사와 시행사 및 은행, 분양광고로 돈 버는 언론, 그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는 정치세력이 연결된 소위 강고한 '토건 카르텔'에 의한 부당한 공세라는 반박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누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봐달라"며 "온갖 왜곡과 음해, 흑색선전을 헤치고 저 이재명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국민과 함께 어떤 일을 해냈는지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두려움 때문에 할 일을 피하지 않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돈과 명예 온갖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면서 "저의 삶은 기득권과 끝없는 투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시끄러운 일 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 들으려 적당히 타협하고 애매모호한 말로 국민을 헷갈리게 하면 참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정치"라면서 "하지만 그것은 주권자에 대한 배신이기에, 국민이 준 권력 제대로 안 쓸 거면 정치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견디고 돌파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결과로 증명하겠다"면서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1일 “기회를 주시면, 어떤 경우에도 어떤 난관도 뚫고 반드시 길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8층에서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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