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지난 11~12일 이틀간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에 참관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국방과학원은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를 비행해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순항미사일은)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중점 목표 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라며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자평했다.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북한은 3월21일뿐만 아니라 지난 1월22일에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상대적으로 수위를 조절한 '저강도 군사 행동'으로 해석된다.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닌 데다, 김 위원장도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을 피하면서 정치적 의미를 최대한 자제했다. 김 위원장 대신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 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관했다.
다만, 13~14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연쇄 협의가 열리고 15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에 나선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남·북·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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