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수입차 시장도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7월까지 두자릿 수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지난달에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2만2116대로 전년동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1~8월 누적 대수는 19만4262대로 2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벤츠는 8월 6734대로 BMW(5214대)를 꺾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에서도 벤츠는 5만5987대로 BMW(4만7497대)에 앞섰다. 누적 점유율도 벤츠 28.82%, BMW 24.45%로 4.37%p 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벤츠는 28.02%, BMW 21.48%로 6.54%p 차이가 났던 점을 감안하면 두 브랜드 간 점유율 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E클래스는 8월까지 2만432대가 팔려나가면서 벤츠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S클래스(6820대), 벤츠 GLE(4544대), 벤츠 GLC(4255대), 벤츠 GLB(4047대) 등도 힘을 보탰다. 2위를 달리고 있는 BMW는 5시리즈(1만3381대)와 3시리즈(5454대)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아우디(1341대), 폭스바겐(1305대), 볼보(1152대) 등도 8월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8월 누적에서 아우디는 1만4771대, 폭스바겐은 1만998대, 볼보는 9934대로 전년 대비 각각 8.50%, 5.53%, 4.67% 증가한 실적을 올리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볼보는 3년 연속 1만대 클럽 가입은 물론 올해 목표인 1만5000대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 브랜드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8월 933대, 4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2%, 32.4%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혼다는 518대로 58.4% 상승했다.
독일 브랜드의 쏠림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독일차의 1~8월 누적 점유율은 70%로 전년(67%)에 비해 3%p 상승했다. 반면 미국 브랜드는 12.4%에서 11%, 일본 브랜드는 7.7%에서 7.1%로 하락했으며 영국 브랜드도 6.5%에서 5.5%로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친환경차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특히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의 1~8월 누적 점유율은 전년 9.9%에서 25.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3%에서 7.1%로 각각 15.5%p, 4.8%p 올랐다. 반면 가솔린은 지난해 56.5%에서 50.8%, 디젤은 29.8%에서 14.9%로 각각 5.7%p, 14.9%p 떨어졌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1만3384대(60.5%), 2000cc~3000cc 미만 5861대(26.5%), 3000cc~4000cc 미만 2214대(10.0%), 4000cc 이상 279대(1.3%), 기타(전기차 포함) 378대(1.7%)로 나타났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1만4386대로 65%, 법인구매가 7730대로 35%를 차지했다. 개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경기 4609대(32.0%), 서울 3223대(22.4%), 부산 816대(5.7%) 순이었고 법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인천 2848대(36.8%), 부산 1765대(22.8%), 대구 917대(11.9%) 순으로 집계됐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부족과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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