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SK텔레콤(017670)과 SK 마케팅앤컴퍼니가 선보일 내비게이션이 중소기업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해당 업체가 7~8년전부터 핵심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해왔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이를 출시 휴대폰 상당수에 배포하고, 내비게이션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팅크웨어(084730)는 SK텔레콤의 길안내 서비스 'T-Map(티맵)'이 자신들의 특허 기술 상당수를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마쳤고, 곧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는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팅크웨어가 침해 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지난 2004년과 2008년 각각 취득한 '주변교통정보제공'과 '차선정보 제공 기술' 등입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해당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특허청이 인정한 주변교통정보제공과 차선정보 제공기술이 범용 기술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SK텔레콤의 길안내 서비스 1세대인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 당시 내비게이션의 핵심 기술인 길찾기 검색 엔진 등 관련 기술을 팅크웨어에서 제공받은 바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검색엔진과 지도만 있으면 길안내 서비스의 핵심 기술은 거의 파악이 가능해 복제도 쉽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팅크웨어는 "그동안 SK의 해당 사업부에 이 문제를 수시로 제기했지만 알았다고만 했을 뿐 시정 된 적이 없고, 다른 사업권을 언급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K텔레콤이 특허 침해 사실을 알고도 장기간 이를 계속했다는 주장입니다.
팅크웨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SK텔레콤과 위치정보를 이용한 친구찾기 서비스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특허 침해 소지가 있는 티맵을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스마트폰 20종을 포함해 163종류의 휴대폰에 내장해 서비스 중입니다.
이중 100만대 개통을 눈앞에 둔 갤럭시S나 디자이어 같은 스마트폰 사용자는 월정액 형태의 올인원요금제에 가입만 하면 티맵을 별도 비용없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SK텔레콤은 SK그룹의 마케팅 전문 기업인 SK마케팅앤컴퍼니와 손잡고 티맵을 이용한 차량용 내비게이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한편, 정만원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오는 18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주재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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