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2조 투자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4공장 신설
완공시 해외 거점 총 10개 확보 전망
2021-09-01 21:23:46 2021-09-01 21:23:4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두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는 중국 옌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신설을 위해 현지 법인에 약 10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2325억원)을 출자한다. 중국 본토에 네 번째 공장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이달부터 오는 2024년 말까지 분할 출자된다. 내달 1일 분사를 앞두고 투자금이 본격 집행될 전망이다. 
 
최근 SK이노는 해외 신규 공장 증설 작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SK이노가 증설 중인 신규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1·2공장, 유럽 헝가리 2공장, 중국 옌청 2공장 등 총 4곳이다. 조지아주 1공장은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하반기 완공 및 내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공장은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3년 가동 예정이다. 두 공장의 합산 생산능력(캐파)은 20GWh 이상으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와 폭스바겐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헝가리 2공장은 캐파는 9.8GWh 규모로 생산 물량은 폭스바겐에 공급된다. 옌청 2공장 캐파는 10GWh로, 현대차(005380)기아(000270)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한다. 두 공장 모두 올해 중 완공해 내년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SK이노가 옌청 신설 공장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기존 중국 내 SK이노 공장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생산과 완성차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시간과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지화 전략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SK이노는 오는 2023년 국내외 총 10개 거점 확보하게 된다. 현재 SK이노는 한국 서산공장을 비롯해 중국 옌청1·창저우·후이저우 공장, 유럽 헝가리 1공장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SK이노의 현재까지 누적 수주잔고는 1테라와트시(TWh) 이상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조원에 달한다. 생산능력은 현재 40GWh으로, 연간 60만대 분량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 오는 2023년에는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SK이노는 지난달 4일 배터리 부문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각각 분할하기로 했다. 두 사업이 미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는 만큼 사업별 전문성을 높여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것이다. 다만 투자 재원 조달 방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SK이노는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내달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두 사업의 분할은 SK이노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을 담당한다.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포집·저장(CCS)사업을 각각 수행할 예정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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