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함에 따라 정부가 태풍 대응 수위를 격상하는 등 선제 대응에 총력한다.
23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각 정부 부처들은 잇따라 긴급회의를 여는 등 태풍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분야 태풍 대비태세 점검회의를 개최한 상태다. 이 자리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소속 기관별 태풍 대비 조치 사항 등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이번 태풍으로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철저히 대비해 인명피해는 물론 해양수산시설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수부는 지난 21일부터 오마이스 북상에 대비해 운영하던 '비상대비반'을 전날 '비상대책반'으로 격상한 데 이어 이날부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로 승격했다.
해수부는 어선을 포함한 선박의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고 항만·수산 시설을 점검하는 등 태풍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환경부도 같은날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수 대응 기관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환경부 소속 4개 홍수통제소를 비롯해 유역(지방)환경청,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 국립공원공단 등이 참석해 태풍 진행 상황 및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특히 댐 관리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는 강우 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예비방류 등을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0개 다목적댐은 약 54억톤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평균 약 340mm의 비가 내렸을 때 댐 방류 없이도 빗물을 모두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홍수대응능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댐별 상한수위를 홍수기제한수위보다 낮게 설정하고 모든 다목적댐을 상한수위 이하로 유지 중이다.
이와 함께 집중호우 시 기상청, 홍수통제소, 수자원공사는 기상 및 수문상황을 신속히 분석해 댐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 및 야영장 통제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태풍 영향권에 위치한 12개 국립공원 348곳의 탐방로와 야영장 19곳, 해수욕장 및 물놀이위험지역 88곳 등의 입장이 제한된 상태다. 12개 국립공원은 지리산, 한려해상, 다도해, 내장산, 월출산, 무등산, 경주, 덕유산, 가야산, 변산반도, 태안해안, 계룡산이다.
환경부는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 주말 많은 비가 내리고 연이어 태풍이 북상하는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선제적인 조치와 철저한 대응을 통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부문과 관련한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이날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배수장·저수지 관리상황, 낙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과수원 지주·덕시설 점검과 비닐하우스 결박, 벼·채소류 등 농작물 피해 최소화 방안, 축사시설과 산지 태양광 시설 안전관리 등 부문별 사전 대비상황을 살폈다.
정부는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대처상황 점검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근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강원 영서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017년 7월3일 경기 하남시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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