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무서운 속도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중순 한국 서비스 시작을 공식화했다.
사진/AP·뉴시스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2021년 2분기(디즈니 회계 기준 2021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국·홍콩·대만 등 아태 지역으로 11월 중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지역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가입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2분기 기준 누적 구독자는 1억1600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57500만명) 대비 약 101.7% 늘었다. 지난 1분기 구독자인 1억360만명에서 100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 증가 둔화가 뚜렷한 넷플릭스와 대조된다. 2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누적 유료 가입자는 2억918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의 두 배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여전히 글로벌 1위 사업자의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2분기 가입자 순증치는 디즈니플러스의 6분의1 수준인 154만명에 그쳤다.
디즈니플러스의 2021년 2분기 기준 가입자 요약. 자료/월트디즈니컴퍼니
차펙 CEO는 "디즈니플러스는 3분기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서비스를 시작한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을 포함해 계속해 전 세계 새로운 시장에 서비스를 런칭할 것"이라며 "한정적으로 서비스하던 일본에서도 10월 말부터 서비스를 확장하고, 2021년 말부터 2022년 여름까지 동유럽 지역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차펫 CEO는 "중동과 남아프리카 지역까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추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구독자 확대에 힘입어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함된 D2C(Direct to Comsumer) 서비스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2분기 기준 디즈니의 D2C 매출은 지난 2020년 2분기보다 57% 늘어난 43억달러(한화 약 5조원)을 기록했다. D2C 부문 영업 손실도 6억2400만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서 2억9300만달러(한화 약 3300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은 4.16달러(한화 약 4500원)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동남아 지역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핫스타는 지난해 4월 인도에서 출시된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2020년 9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지난 6월에 제공되기 시작했다"며 "디즈니플러스 핫스타의 유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은 디즈니플러스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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