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포드와 미국 넘어 유럽에 배터리 공장 설립
포드 COO "SK이노 협력 유럽까지 확대"
양사, 지난 5월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
2021-08-12 16:15:14 2021-08-12 16:15:1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포드와 미국을 넘어 유럽 현지에 합작 공장 설립할 전망이다. 양사가 공식적으로 추가 협력 의사를 내비친 만큼 조만간 유럽 현지 공장 증설과 관련한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9월 인터배터리 2021행사장에 전시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NCM9가 탑재된 포드사의 ‘F-150’(좌)’와 NCM9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의 최고 생산플랫폼·운영책임자(COO) 하우 타이 탱은 JP모건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포드는 SK이노와 미국 합작 사업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고 북미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확실히 유럽 현지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는 지난 5월 포드사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약 6조원을 투자해 미국에서 연간 약 6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약 100킬로와트시(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도 공식적으로 포드와 추가 협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윤형조 SK이노 배터리기획실장은 "포드의 판매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증설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일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지동섭 SK이노 배터리사업 대표는 "포드와 합작 초기 투자 규모는 60GWh 수준이지만 추가로 오는 2030년까지 180GWh의 협력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포드와의 합작을 고려해 누적 수주량이 1000GWh를 웃돈다”고 언급했다. 
 
미국 완성차 2위 업체 포드의 세계 전기차 계획에 따르면 포드는 오가 2030년까지 필요한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북미 140기가와트시(GWh)를 포함해 최소 240GWh에 달한다. 
 
SK이노는 포드와 합작에 앞서 미국 조지아주 1·2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다. 약 10GWh규모의 1공장은 올해 초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며,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 면에서 현재 가동 중인 단일 공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2공장의 경우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으로,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F-150 순수 전기차에 공급된다. 블루오벌에스케이가 향후 생산할 연산 60GWh와 합치면 미국에서 포드에 공급할 배터리만 연산 약 70GWh에 이른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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