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각형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6월 각형 배터리 연구(E&D) 개발에 돌입한지 두 달만에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다.
11일 SK이노베이션은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각형 배터리 부품 개발·구조 설계·조립·용접개발 등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조건은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 또는 박사 학위 소지자다.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 관계자는 이번 경력직 채용과 관련해 "미래 배터리 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 각형 기술도 필요한 만큼 역량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상업화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6월 SK이노가 각형 배터리 연구개발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단독)SK이노, 각형 배터리 연구개발 착수) 당시 SK이노는 관계자는
"현재 자사의 파우치형 배터리에 적용되는 Z폴딩 방식이 각형에 가장 근접한 기술로 알려져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각형 개발 및 생산 가능성 등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은 파우치형과 원통형, 2위
삼성SDI(006400)는 각형과 원통형 등 두 가지 표준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지만, SK이노가 생산하는 배터리는 파우치형이 유일하다.
SK이노의 각형 개발 계획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이자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표준 채택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 행사를 열고 오는 2023년부터 각형 단일 단전지(unified prismatic cell)'를 출시, 2030년까지 사용 비율은 8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단일 타입만 생산이 가능한 SK이노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내부에서 배터리 로드맵 전면 재정비에 나서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캔 모양처럼 생긴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과 비교해 형태의 균일함으로 생산 공정 자동화에 용이해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가격경쟁력이 높다. 또 내구성이 뛰어나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에서 열이 발생해도 금속 재질의 외관이 일정 수준 냉각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다만 파우치형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으나 최근 중국에서 팩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셀투팩(CTP), 셀투셰시(CTC) 등 기술 개발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파우치형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쉽게 가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생산 비용이 높고 열 관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테슬라가 채택한 원통형은 셀간 균일도가 높고 안정적이며, 표준화된 크기로 대량생산이 용이해 생산효율성이 높지만, 공간 활용도가 낮아 다른 표준 대비 더 많은 셀이 들어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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