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수천명이 죽었다"며 "(아프간 지도자들은) 자신을 위해, 그들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군 공중 지원과 식량·장비 재공급, 급여 지원 등 약속은 지킬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아프간 지도자들이 스스로 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지도자들이 정치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며 "약속은 지키겠지만,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 전까지 아프간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 5월부터 현지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
미군 철수에 따라 탈레반은 주요 경제 도시 쿤두즈를 포함해 지방 수도들을 점령하고 있으며, 민간인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지난 5~6월 민간인 783명이 사망하고 1609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2009년 이후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전날 "최근 72시간 동안 아프간에서 어린이 27명이 사망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아프간특사는 이날 무력을 통해 집권하는 어떤 아프간 정부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탈레반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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