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기존 대형 금융지주사를 모두 제치며 금융주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5만3700원)대비 1만6100원(29.98%) 오른 6만9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시초가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8% 높은 5만3700원으로 형성됐다. 장 초반 카카오뱅크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다가 상승세로 방향을 튼 다음, 장 막판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 예상치를 약 31조원으로 제시했다. 해당 시총 예상치는 올해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5.5배 수준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언택트 금융 모델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면서 "카카오뱅크의 총영업이익 대비 판관비가 지난해 52.2%로 이미 기존 은행들을 밑돌았고, 장기적으로 30%를 하회하면서 타은행을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2020년 1140억원에서 2021년 2590억원, 2026년 78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고평가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도 은행법을 적용받는 은행"이라며 "비대면 영업은 영업 방식의 차이일 뿐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장기적인 가치도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법의 특성상 ROE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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