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혜현·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혁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더 확실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며 "꼰대·수구·기득권 세력에 고통받는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위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계속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0일 동안 가장 큰 성과로 "1년 이상 지속한 비정상적 국회 원 구성을 바로잡았다"며 "결국 하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질의응답 도중 꽃다발을 들고 나타나 김 원내대표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건 시나리오에 없는 일"이라며 반기자 이 대표는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건넸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지도부가 개최한 봉사활동에 일부 후보들이 불참하면서 '지도부 패싱'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들을 부양시키기 위한 역할을 세밀하게 했으면 한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께서 더 적극적인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통합·합당에 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야권 통합에 있어 플랫폼은 국민의힘으로 정해진 것이 국민적 지지로 확인된 마당에 또 다른 형태로 야권 분열을 가져오는 게 국민에게 결코 사랑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치열한 경선 탓에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듯 경계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의원들이 각 후보 캠프에 있으면서 언쟁이 있을 거란 우려가 있다'는 물음에 "우리 당이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라며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각 의원이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제지할 일은 아니지만 경선 과정이 감정적 대립으로 이어지거나 과도한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전개되어선 안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도출한 원구성 합의에 대해서는 "최종적 합의였고 잠정적 합의도 아니고 중간과정도 아니었다"며 "최종 합의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표결을 통해 추인된 것으로 안다. 이미 최종 합의가 끝났는데 다시 왈가왈부하는 건 온당하지 않을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정권 교체를 위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계속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문혜현·조현정 기자 mo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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