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합당 논의 마지노선을 이번 주로 못 박은 것에 대해 "전형적인 갑질 사고나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실무협상이 종료됐으니 당 대표 간 만나서 절충점을 찾는 것은 맞다고 보지만 거기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상호 존중의 자세인데 일방적으로 자기가 시한을 공개적으로 정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 당대표께서 시한을 못 박는 데 그 이유가 본인의 휴가였다"며 "정당 간 통합이라고 하는 중요한 정치사안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본인의 휴가를 결부시킨 것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소통 정도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며 "'경선 일정이 촉박하니 이번 주까지 합당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이번 주까지 얘기 안 되면 끝이야'라고 최후 통첩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들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의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저희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중도실용의 길을 가는 것은 적어도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며 "이거를 훼손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이나 당직자들의 도덕성이나 능력, 정치 혁신의 의지 측면에서는 저는 어떤 정당보다도 월등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합당은 이루어져야 되고, 정권 교체를 해서 야권은 통합이 되는 것이 맞다"며 "그것이 현재 야권 전체의 지배적인 여론이고 흐름인데 중요한 부분은 통합을 하고 합당을 하더라도 어떤 합당이냐 어떤 통합이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봐도 국민의당보다는 국민의힘이 강자인데 그러면 그럴수록 좀 더 낮고 열린 자세를 보여주면 된다"며 "그런데 힘으로 막 찍어 누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갑자기 느닷없이 '다음 주까지 안 하면 끝이야'라고 하니까 거기에 응하면 마치 안 대표가 이 대표의 그런 고압적 태도를 견디지 못해서 불충적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밖에 비춰질 수 없다"며 "결국은 '이 대표가 하자는 대로 다 그냥 쫓아가는구나'라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대표가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안 대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와 있는 것"이라며 "통합은 양당이 합쳐서 시너지효과를 내야 되는데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태도는 야당을 없애서 오히려 본인만 유일 정당, 유일 야당으로 가려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이게 과연 합당의 올바른 자세인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3일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합당 논의 마지노선을 이번 주로 못 박은 것에 대해 "전형적인 갑질 사고나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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