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5·18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끝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했던 김종배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아쉽고 실망스럽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김 전 의원은 31일 입장문에서 "윤석열 예비후보를 더 이상 지지할 수 없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한국정치의 병폐인 극단적인 이념대결과 진영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윤석열 후보에게 기대를 많이 했었다"며 "그의 용기와 배짱, 강단을 믿었었고, 암울했던 80년대 대학시절 시대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동지로서, 믿고 지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극좌와 극우의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도에서 중심을 잡고 합리적인 진보와 개혁적인 보수를 아우르는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를 윤석열과 함께 만들고 싶었다"며 "심리적인 내전상태와 방불한, 찢기고, 상처 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윤석열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아직도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학살 정권의 후예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정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두 당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정당이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아쉽고 실망스러울 뿐"이라며 비판했다.
김 전 국회의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학생투쟁위원회 총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사형 선고를 받아 '5·18 사형수'로도 불린다.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5·18 사형수' 김종배 전 의원이 3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에 입당에 "아쉽고 실망스럽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당시 민주평화당 광주시장 후보였던 김 전 의원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