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조현정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났지만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 가는 것이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늘 입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을 맞은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윤 전 총장의 행동과 결단을 항상 성원하고 지지했지만 입당 결정에 대해선 더욱 더 특별하게 강하게 환영하고 성원하고 지지한다"며 "이제 같은 당에서 정권 교체와 국민들 어려움에서 구해내는 일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일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권 위원장의 발언 직후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순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권 위원장은 다음주쯤 윤 전 총장의 위상에 걸맞게 지도부 전체가 모인 상황에서 성대하게 입당식을 하는 것을 이 대표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해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원서를 제출한 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입당한 이유'에 대해 "당 지도부와는 지난 일요일 회동 이후부터 교감을 가져왔다"며 "이준석 대표의 지방 일정을 몰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이제는 더 이상 국민들이 계속 입당 시기를 질문하는 것 등에 대한 논란을 종식하고 본격적으로 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회동 제안에 대해 "(최 전 원장이 공개회동을 제안했을) 그때만 해도 거취를 어느 시점에 결정해야 할지 고민했을 때"라며 "거취에 대한 입장이 정리된 상황이다. 어떤 분이 만나자고 하더라도 적극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선언은 지난달 29일 대권도전을 선언한지 31일만의 일이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줄곧 8월에 입당을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윤 전 총장이 입당 시기를 앞당긴 것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0일부터 이틀 간 후보 등록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며 최종 후보는 11월9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조현정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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