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5조' 김범수, 이재용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 등극
블룸버그 "재벌 중심 한국 사회에서 자수성가 기업인 가능성 보인 사례"
2021-07-30 10:16:53 2021-07-30 11:58:3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loonberg Billionares Index)에 따르면 김 의장은 총 135억달러(약 15조4600억원)의 자산으로 162위에 랭크됐다. 직간접적으로 카카오(035720)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는 김 의장은 올들어 카카오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자산 자치가 65억4000만달러 불어났다. 국내 부호 순위 2위를 차지한 이재용 부회장(123억달러)을 약 10억달러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탓에 올해에만 자산가치가 157억달러 감소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뉴시스
 
블룸버그는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인 김 의장이 국내 최고 부호에 오른 것을 높이 평가했다. "대기업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자수성가한 기술 기업이 최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공개(IPO)로 기업의 가치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 지 보여준 사례라고도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들의 상장이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66년생인 김 의장은 7명의 가족이 한 방을 쓸 정도로 어렵게 살았고 형제 중에서는 첫 번째로 대학(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진학했다. 포커 게임을 좋아했던 김 의장은 1998년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을 설립했고, 2006년에는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만들었다. 4년 후인 2010년에는 오늘날의 카카오를 탄생시킨 카카오톡을 개발했다.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은 지난 2월 기준 전세계 52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데 이어 금융, 결제, 게임, 차량호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전세계 500대 부호들을 정리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제프 베조즈 아마존 의장이 2070억달러의 자산으로 1위를 지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1850억달러),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1750억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510억달러),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133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78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김 의장과 이 부회장 외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254위·98억9000만달러), 김정주 넥슨 창업자(372위·73억4000만달러), 홍라희 전 리움 관장(392위·70억3000만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76위·60억800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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