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전세계 스포츠 이벤트인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개막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수혜주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구석 관람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킨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339770)에 관심이 쏠리지만 그마저도 지지부진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2만1600원에 보합 마감했다. 전날은 3.35%(700원) 오른 2만160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중 치킨을 전문으로 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액 기준 1위,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1위로 업계 최고 지위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는 치킨 소비가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올림픽 수혜주로 교촌에프앤비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개최 등으로 교촌에프앤비의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주가 상승이 부진한 데 대해 박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올림픽 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멀어졌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흥행도 높은 경기 등이 열릴 경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올림픽 수혜를 기대하던 일본계 면세점 업체인
JTC(950170)의 주가도 부진하다. JTC는 지난 6월 6870원(52주 신고가)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는 5000원선으로 내려왔다. JTC는 도쿄 올림픽 개최로 방일 여행객이 증가하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무관중 개최 소식이 찬물을 끼얹었다.
무관중 올림픽 소식에 오히려 방송 업종에 그나마 기대가 쏠리는 모양새다. 동영상 플랫폼 기업인
아프리카TV(067160)는 연 초 6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현재 11만원과 12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도쿄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BJ들의 스포츠 중계방송이 많아진다”면서 “3분기 MUV(월간 순방문자수)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SBS(034120) 광고 상승에 따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SBS는 연초 2만3000원대로 시작한 주가가 현재 5만원 턱밑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SBS는 도쿄 올림픽과 내년 있을 카타르 월드컵, 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료 중 일부인 약 965억원을 이미 작년 3분기에 손상 처리한 상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쿄 올림픽과 앞으로 있을 월드컵까지 모두 상당한 흑자가 예상된다”면서 "내년 영업이익까지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20 도쿄 올림픽이 개최된 반면 일본 내 분위기는 ‘긴급사태선언’ 재발령에 따라 침체된 상황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증가 중에 있으며 도쿄 지역의 확진자수는 지속적으로 천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가장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무관중 올림픽 개최가 확정됐다.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라운드.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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