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기아(000270)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글로벌 수요 회복과 RV 중심의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2일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8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4.5% 증가했다고 밝혔다. 1조3700억원 수준이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동시에 지난해 4분기 세운 분기 최고 영업이익(1조2816억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매출액은 18조3395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치다. 당기순이익은 1조342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양재본사.사진/기아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과 비우호적 환율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수요 급증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로 수익성 확대 추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2분기 글로벌 판매는 75만41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했다. 국내는 14만8309대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됐던 지난해보다 8.2% 줄었지만 해외판매는 60만5808대로 70.9% 늘었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유럽과 인도, 중남미 권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 판매 호조로 높은 회복세를 기록했다. 북미 권역에서도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회복, 쏘렌토와 카니발 등 주요 신차의 인기로 판매가 늘어났다. 다만 중국은 즈파오 등 주력 차종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도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아의 2분기 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2.8%포인트 상승한 56.5%(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품 현지화율 확대와 공급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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