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지속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8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8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3%, 영업이익은 1194.1% 급증했다.
2분기 실적은 포스코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2조원대에 진입한 것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 2조95억원도 뛰어넘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9조2770억원, 영업이익 1조6080억원, 순이익 1조3180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조선·건설·가전 수요 폭증…"하반기도 상승세 지속"
2분기 조강 생산량은 944만8000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21.2% 늘었다. 가동률은 93.2%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899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증가했다. 열연과 후판을 중심으로 국내 철강 수요가 늘면서 내수 비중은 지난해 2분기 54.5%에서 올해 59.9%로 늘었다.
포스코가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자동차와 조선, 건설, 가전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광석 같은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철강 가격은 고공 행진 중이다.
포스코는 상승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에 적극 반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년간 동결했던 조선용 후판 가격 또한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톤당 기존 85만원에서 115만원까지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는 "조선산업은 역사상 최대 호조세로 접어들어 3년 치 건조 물량을 확보했고 가전 시장도 언택트로 호조"라며 "중국 당국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출을 억제하면서 국내 철강 시장 수급은 타이트해 호조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 가격이 고점을 유지하면서 포스코는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1분기에도 매출액 16조687억원과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20.1% 급증한 수준이다. 3분기와 4분기에도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8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생산량 30% 늘리고 '탄소 중립' 달성
포스코는 이날 2030년까지 조강 생산 능력을 6000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기준 생산 능력은 4600만톤 수준이었는데 30%가량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흥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생산량을 늘리고 베트남 파트너사와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철강산업이 성숙 단계에 들어선 중국에선 현지 업체와 자동차용 도급 합작사를 만들어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구축한다.
아울러 고로 공정을 개선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로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비를 스마트화해 2025년까지 석탄 사용을 줄이고 2030년까지는 부생가스 발전 설비 개선과 고효율 대형 발전소 신설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전기로 도입과 이산화탄소 저감 혁신 기술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경우 2030년 시험 플랜트를 건설하고 2040년까지 기술을 고도화해 2050년까지 설비를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인 석탄을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자료/포스코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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