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서린동 SK빌딩과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과 관련 임직원 등이 각각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단협이 지난달 16일 노사가 울산에서 상견례를 갖고 교섭을 시작한지 3주만에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다. 단협은 임금협상과 달리 다루어야 할 안건들이 많아 최소 3~4개월 이상이 걸리던 통상에 비춰 대폭 감축된 것이다. 특히 이번 단협은 SK이노베이션 단협 역사상 최고의 투표율인 95.8%과 최고의 찬성율인 88.5%를 기록했다. 국내 통상적인 노사관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높은 찬성율이라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노사가 쌓아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리적 해법을 모색한 결과"라며 "구성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세대별, 직무별로 모두 행복이 커질 수 있는 방향으로 노사 양측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2017년 9월 임단협 타결시 회사의 성장과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성숙된 선진노사문화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물가에 연동한 임금상승, 기본급 1%의 사회공헌 기금 조성 등 혁신적인 안건들을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성훈 노조위원장은 "노사 경계를 넘어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공통의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교섭에 임했다"라며 "이번 단협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SK이노베이션의 노사문화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단협을 통해 노사가 신뢰와 상생을 바탕으로 선진 노사문화로 진화 발전시켜 가자고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ESG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강력하게 실행해 'New SK이노베이션'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이번 단협에서 최단기간·최고 찬성율로 차원이 다른 노사문화를 만들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놀랍고 감사하다"라며 "새로운 60년 출발점에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New SK이노베이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번 단협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일 스토리 데이를 통해서 밝힌 ESG경영의 강력한 실천을 통한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래지향적이고, 선진적인 노사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이를 위해 '구성원의 행복 증진'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가치·균형·안정'이라는 미래지향적 3대가치 관점에서 노동조합에서 제시한 복리후생제도에 대해서도 각각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구성원들 일과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휴가제 개선, 자녀 양육 및 학자금 현실화, 생활 안정 지원 등의 크고 작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구성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행 4조3교대 근무형태를 4조2교대 전환에 필요한 검토를 위해 '노사 공동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강무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단협은 성숙한 노사문화가 만들어 가는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중요성을 보여 준 결과"라며 "SK이노베이션의 선진적인 노사문화는 상생을 넘어 ESG경영을 완성해가는 매우 중요한 역할로 진화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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