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아프리카 현지 기항지에서 군수품을 적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6월28일에서 7월1일 사이에 현지에서 군수품 적재가 있었고, 이후에 최초 증상자가 발생했다"며 "당시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을까 하고 강력하게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박 차관은 "청해부대 34진 이전에도 32진, 33진이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 임무를 수행했고, 34진은 9차례 군수 적재를 했는데 여태까지 문제가 없었다"며 "마지막 군수 적재 이후 7월2일부터 증상자가 나왔다. 앞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귀국한 장병들의 상태가 조금 안정이 되면 정확하게 역학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또 "현지 도선사 한 명이 함정에 탑승했는데 상호 간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었다"며 "군수품을 적재할 때도 현지인과 접촉 없이 적재할 물품들을 앞에다 쌓아놓으면 방호복 입은 저희 요원들이 가서 그것을 적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도선사 중에 방호복 착용을 거부한 경우가 있었다는 장병의 증언이 있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장병들이 조금 안정이 되면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도선사가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박 차관은 전날 저녁 귀국한 청해부대원 가운데 현재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박 차관은 "중증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은 국군 수도병원 감염병 전담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나머지 인원들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유전자증폭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확도 측면에서 저희가 또 한 번 다시 유전자증폭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확진자가) 늘 수도 있다"고 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21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아프리카 현지 기항지에서 군수품을 적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를 타고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기내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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