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반란 실패…헬릭스미스, 경영권 지켜냈다
비대위 추천 이사 2인 선임…'엔젠시스' 임상 그대로
2021-07-15 08:22:02 2021-07-15 08:23:10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앞에서 진행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선영 대표 등 헬릭스미스(084990)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한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의 시도가 무산됐다.
 
15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곡 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김선영 대표 등 이사 6인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임시주총 안건은 △정관변경의 건 △이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용윤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었다.
 
당초 임시주총은 전날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집계가 지연되고 정회를 반복하면서 늦어졌다. 임시주총 결과는 이튿날 새벽 1시40분께 나왔다.
 
비대위는 회사 발행주식의 43.43%를 확보했다. 회사측이 확보한 지분은 21.7%였다. 확보 지분에선 비대위가 앞섰지만 경영진 해임에는 실패했다. 비대위는 신규 이사진으로 7명을 선임하는 게 목표였는데,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와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수가 찬성해야 한다는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안건별로 보면, 정관변경의 건은 가결됐지만 이사 해임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사 선임의 건에선 비대위가 추대한 후보 중 최동규, 김훈식 사내이사 선임 건만 가결됐고 나머지 안건은 부결 또는 폐기됐다. 제4호 의안(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용윤 선임의 건), 제5호의안(감사위원회 위원 최경준·김호철 선임의 건) 역시 폐기됐으며,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은 부결됐다.
 
결과적으로 경영진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비대위가 추천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과 김훈식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고문이 이사로 선임된 셈이다.
 
김 대표 등 현 경영진이 유지되면서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VM202)' 임상시험 등 진행 중인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오전 중 공시를 통해 비대위와 합의에 도달한 내용 등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임시주총에선 회사 발전을 위해 상호 비방을 자제하자는 내용의 대화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앞으로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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