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집무실에서 차를 함께하고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막상 당해보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 출연해 "며칠 전 수도권단체장 회의로 청와대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웠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그는 현재 자신이 경선에서 집중 견제를 받는 것을 '업보'라고 표현했다. 또 "예전엔 공격자, 추격자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방어하는 이미지라 적응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경선 과정에 다소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우리는 원팀이기 때문에 팀을 부상시키면 우리만 손해라고 했는데 보니까 내가 발로 차여 부상을 입었다"며 "그동안은 발로 차거나, 반칙하는 것을 다 수용했는데 이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방어를 하겠다"며 맞대응 의지를 다졌다.
여배우 스캔들 등에 대해서도 "제가 인품으로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고, 험하게 살았고 출신도 미천하니 부족한 게 많다"면서도 "공직자로서 문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자신했다.
이 지사는 오는 16일 중요한 정책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환적 공정성장'을 그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디지털·에너지 등 대전환의 위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부의 강력하고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정부의 '한국판 뉴딜'을 적극 이어받을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해 "그 양반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양반 생각이 딱 내 생각“이라며 ”'대통령에 혜택 안 받는다, 피해도 안 받겠다, 원칙대로 하겠다'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사실 저를 만드신 분"이라며 "추 전 장관이 당 대표를 안 했으면 저는 아마 (당원) 자격을 박탈당했을 것"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제가 (검찰에게) 개인적인 피해를 엄청 봤다. 조국 교수(전 법무부 장관)도 사실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며 "조 교수에게 동병상련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자주 연락한다"고 소개했다. 이해찬 전 대표와의 점심, 정청래 의원과의 대화 내용 등도 소개하면서 친문 지지층과의 공감대 형성에 노력했다.
이밖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능력주의'에는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극단화된 것"이라며 "승자독식·무한경쟁·밀림이 능력주의는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차기 야권 단일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사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았지만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 지금 와서 공부를 한다는 건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오후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 출연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차를 함께하면서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막상 당해보니,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지난 5월13일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주먹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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