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화학업계 '빅3'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신 성장동력 육성에 고삐를 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업계 빅3는 최근 기존 중심 사업이었던 석유화학 이후의 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적 산업 흐름이 '탄소중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집중해 온 석유화학사업을 넘어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일찌감치 이차전지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LG화학(051910)은 핵심 사업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 분사에 공백이 생긴 중심축에 친환경 소재와 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 3개 분야를 채워 넣기로 했다. 3개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회사 전체 투자 규모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조원을 투자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 ESG경영 흐름에 발맞춘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는 바이오 소재를 비롯해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전지 소재 부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까지 확대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혁신 시약의 경우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11개 수준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2025년 17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각 부문별 직접적인 투자에 국한되지 않도록 M&A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검토한다. 현재 LG화학은 30건 이상의 ESG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검토 중인 M&A와 JV, 전략적 투자를 검토 중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를 통해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LG화학
한화솔루션(009830)은 핵심 사업인 태양광을 비롯해 그린수소 사업을 신성장 동력화 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한화솔루션은 향후 5년간 2조8000억원을 두 분야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차세대 태양광 제품생산 개발 및 생산과 개발역량 확대, 분산형 발전 기반 투자 등에 1조원을 투입해 집중 육성에 나선다.
상반기 국내 기업 가운데 대한항공(3조3159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확보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집중 공략, 2025년까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에 달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다.
그린수소 분야에선 수소기술연구센터가 개발 중인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을 통해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고,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등과 함께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나선다. 한화에너지는 세계 최초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고, 한화파워시스템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소재 한화솔루션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그동안 상대적으로 청사진 제시에 더딘 행보를 보였던
롯데케미칼(011170) 최근 적극적인 투자 계획과 사업 목표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3일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4조4000억원을 투자해 3조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생산 중인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톤소포집 길술을 활용한 블루수소 16만톤을 생산하고, 2030년 그린수소 밸류체인 완성을 통해 생산되는 44만톤을 더해 총 6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4월 삼성엔지니어링과 그린수소 사업 및 기술 라이센싱의 공동 참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거나, 5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부생 수소를 활용한 고압 수소출하센터 및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는 등 협력관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저탄소 부생수소 주요 생산시설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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