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김영환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지도자는 어떤 때는 대중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가져가야 한다"라며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윤 전 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윤 전 총장과 저녁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을 만나 "오래 정치하면서 보니까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자기가 결정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나라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단하고 추진하고 끌고 가는 지도자가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민족에게 큰 희망 되지 않을까 진심으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주변 말씀을 듣고 저도 여러 조언을 드리겠지만 결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라며 "우선 주변과 소통하되 지도자가 돼야 하니까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그런 자세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자기 지지자나 진영들의 요구에 끌려다닌 게 아니라 그걸 거스르면서까지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등 주요 업적을 남겼다"라며 "그런 면에서 윤 전 총장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오랜 정치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귀한 말씀을 많이 듣고 배웠다"라며 "제가 앞으로 행보해나가는 데 필요한 귀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돕는 데 자발적으로 나설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측에 합류해달라는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제안은 없었다"라면서도 "제 직감으로는 윤 전 총장은 굉장히 소중한 분이라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을 지키는 일이 정권교체의 첫 분수령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아무 직책이나 근거 없이 궂은 일을 찾아서 도울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전 최고위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회동을 가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지도자는 어떤 때는 대중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가져가야 한다"라며 윤 전 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사진은 이날 두 사람이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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