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하언태
현대차(005380) 사장이 1일 노조의 임단협 결렬 선언과 관련된 담화문을 내고 "회사가 최근 들어 최고 수준 임금·성과급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하언태 사장은 "작년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 등으로 7만대 생산 차질을 고려하면 (임금·성과금) 제시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며 "그럼에도 회사는 그간 직원 여러분과 노조의 위기극복 노력, 지난해 과도한 품질비용이 반영된 부분을 감안해 1차 제시임에도 임금은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 성과 일시금은 작년 최종 타결액을 넘어서는 결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이번 제시 수준에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주요 전자업계, IT 기업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인원과 원가 구조 자체가 제조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냉정히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하 사장은 "임금, 성과급까지 제시된 만큼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2021년 단체교섭의 마무리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그 시작은 임금, 성과급과 잔여 핵심 안건에 대해 합리적 판단과 해법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섭이 '파행'이 아닌 '동행'의 길로, '투쟁'이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경쟁'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의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현대차 임단협 13차 교섭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노조는 결렬 선언에 이어 오는 7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65세 정년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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