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TV와 생활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다. 양사는 앞서 1분기 시장의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라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늘면서 양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1조3415억원, 영업이익 10조8828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1%, 영업이익은 33.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삼성전자는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회복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부족 이슈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6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3.8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4월 최대 26%까지 치솟은 뒤 두달 연속 변동이 없다. 메모리카드와 USB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가격도 4월 8.5%의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후 두달 연속 4.56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한달 넘게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도 1분기 말부터 정상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 부문 출하 증가율이 10% 초반 또는 한자릿수 후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매출 16조9740억원, 영업이익 1조1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3%, 126.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현실화하면 LG전자는 2009년 이후 12년 만에 2분기 기준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이다.
TV(HE)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북미, 유럽 등지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79%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41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전(H&A)도 에어컨 성수기 물량 증가와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 호조로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 말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MC) 사업부의 손실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 부문의 실적 호전과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전장 부품 사업의 장기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LG전자는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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