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출범…전장사업 삼각편대 완성
정원석 LG전자 상무, CEO 선임…그린사업부·모바일 인력 이동
기술력·네트워크 시너지 기대…2025년 매출 2조원 돌파 예상
2021-07-01 14:58:35 2021-07-01 14:58:35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설립을 발표한지 약 7개월 만으로 LG(003550)는 이제 전장 축 3개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LG마그나를 설립하기 위한 물적 분할 승인 등을 의결했다. 물적 분할의 대상은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 그린사업부 일부이며 LG전자가 LG 마그나 지분 51%를 갖고 마그나가 4억5300만달러(약 5130억원)를 투입해 지분 49%를 인수한다.
 
본사는 LG전자 인천캠퍼스에서 마련됐으며 VS 사업본부 그린사업부 임직원 약 1000여명이 LG마그나로 이동했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일부가 합류한다. 
 
총 5명의 경영진은 지분 비율에 따라 3명은 LG전자 측이 2명은 마그나가 선임하며 초대 최고경영자(CEO)에는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상무가 선임됐다.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인 정 상무는 LG그룹에 입사한 뒤 LG CNS, LG 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담당부서, LG 기획팀 등을 거쳤고 2018년말 LG전자 VS 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LG그룹은 VS 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LG마그나(파워트레인)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구축해 전장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LG 마그나. 사진/LG전자
 
LG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차·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합작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LG마그나의 올해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밝힌 연평균 성장률 50%를 내년부터 적용하며 2023년에는 매출 1조원, 2025년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시장은 LG마그나가 애플과 2024년 출시 예정인 애플카 생산을 놓고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본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자동차 애널리스트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애플카 생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LG전자는 전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하는 등 계속 전장에 힘을 줬다.
 
미래를 내다보는 작업이었지만 결과를 당장 내기는 쉽지 않았다. 2015년 전체 5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끝으로 전장 사업에서 만성 적자에 허덕였다. 하지만 계속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 끝에 최근 적자 폭을 대폭 줄였고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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