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한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δ·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서울 마포구 주점 집단감염도 이 사례와 연관이 있어 수도권 전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0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경기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쪽도 델타 변이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6곳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5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13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해 총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어학원별 확진자 수는 성남시 학원 66명, 부천시 학원 27명, 고양시 학원 34명, 의정부시 A학원 29명, 의정부시 B학원 6명, 인천시 학원 6명 등이다.
방대본은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속한 그룹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영준 팀장은 "외국인 강사를 특정해서 변이를 분석하지는 않았고, 무작위로 일부를 추출해 분석했다"며 "현재는 영어학원과 관련해 델타 변이가 확인됐고, 이 집단의 확진자들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마포구 음식점과 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델타 변이 감염자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이 사례와 관련해 지난 16~28일 마포구 홍대 주변 음식점 8곳(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을 방문한 사람은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두 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로 안내했다.
박 팀장은 "최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인지된 곳은 라밤바다. 이 곳은 음식점인데 펍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이 근처에 있는 음식점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선제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지자체에서는 현장 조사를 해 노출 위험을 평가한다. 이때 수기나 QR코드를 통해 작성하는 출입자 명부를 확인하는데, 지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 업소들은 명부 작성이 불완전하다고 판단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30일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한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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