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0% 넘은 CATL,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두 등극
전년비 1~5월 성장률 272%…LGES·삼성SDI 한 계단씩 하락
2021-06-30 14:13:14 2021-06-30 14:13:14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인 중국 CATL과 BYD의 기세에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특히 CALT는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시장 선두에 올랐다.
 
3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는 2위와 5위, 6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166.7% 증가한 20.5GWh를 기록하며 1위 CATL의 뒤를 쫓았다. 점유율 역시 22.8%에서 23.1%로 상승하며 3위 파나소닉(14.7%)와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SDI는 104.8% 증가한 4.7GWh, SK이노베이션은 152.2% 늘어난 4.5GWh를 기록했다. 양 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이지만 더 큰폭으로 성장한 중국기업에 밀려 점유율은 지난해 6.8%, 5.3% 보다 낮아진 5.3%, 5.1%씩을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급증했다.
 
자료/SNE리서치
 
중국기업인 CATL과 BYD는 국내 3사를 압도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1~5월 LG에너지솔루션에 0.8% 뒤진 점유율로 2위였던 CATL은 1년 새 272.1%의 성장률을 보이며 27.6GWh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22%에서 31.2%로 껑충뛰며 시장 선두 자리를 꿰찼다. 4위에 이름을 올린 BYD 역시 같은 기간 207.4%의 성장률을 보이며(6.1GWh) 삼성SDI의 순위를 끌어내렸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한 것이 점유율 상승의 동력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국내 3사가 올해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해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CATL과 BYD 등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 여정은 더욱 험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국내 기반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 주요 과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2021년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1.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1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일부 축소됐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1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급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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