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다음은 위버스?…연기금·외인, 동반매수
위버스 음반 판매 점유율 40%까지 확대 전망…2023년 위버스 결제액 9000억 추정
2021-06-26 06:00:00 2021-06-26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달 카카오(035720)NAVER(035420)의 시총이 24조원 넘게 늘어나는 등 최근 이어진 온라인플랫폼 업종의 강세 속에서 연기금과 외국인이 엔터주인 하이브(352820)를 동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콘서트, 투어 재개 기대감과 함께 하이브의 독자적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연기금은 최근 하이브를 집중 매수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연기금은 하이브 주식을 각각 1691억원, 973억원 순매수했다. 하이브는 이 기간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서 개발한 팬 커뮤니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위버스에는 방탄소년단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비롯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에프엔씨엔터(173940), 플레디스 등 15개 소속사의 아티스트들과 다수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있다.
 
엔터주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와 투어, 콘서트 등이 대거 취소되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언택트 콘서트와 굿즈, 팬클럽 멤버십 판매 등에 힘입어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온라인으로 전환된 각종 콘서트의 결제와 관람, 굿즈, 앨범 판매까지 위더스를 통해 진행됐으며, 오프라인 콘서트와 달리 전 세계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YG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위버스에 모두 입점할 경우 합산 음반 판매 점유율이 4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위버스 플랫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위버스는 올해 초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섰으며, 이타카홀딩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위버스 소속 해외아티스트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타카홀딩스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B프로젝트’와 과거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속됐던 빅머신 레이블 그룹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4월2일 이타카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버스의 높은 성장성에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이달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높였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0만2000원까지 올렸다.
 
이달 하이브 기업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가는 37만6400원으로 현재 하이브의 주가(31만4000원, 25일 종가 기준) 대비 19.87%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강점은 위버스 플랫폼의 수익창출 능력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타카의 인수합병으로 추가되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팔로워 수를 고려할 경우 위버스 플랫폼의 결제액은 지난해 3280억원에서 2023년 9000억원까지 성장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HIBE) 사옥 앞으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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