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 2006~2008년까지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차지하며 업계 수위 건설사로 명성을 날렸으나 지난해 3위로 밀리더니, 급기야 올해는 종합 시공능력 평가액 7조8천억원으로 GS건설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업계는 대우건설의 이런 추락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인수된 이후 관리 소홀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 금호 인수 후 경쟁력 악화
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 인수 이후, 매출이익 증가율 하락과 부채율 상승 등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산업은행이 인수한 것도 시장에서 인수할만한 매력을 못 찾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미분양 문제가 불거지면서 과거 주택사업 비중이 30%가 넘었던 대우건설로서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고통이 한층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공능력 평가액의 하락이다. 이번 상위 5개 건설사중 시공능력 평가액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회사는 대우건설 뿐이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 추이를 보면, 2008년 8조9272억원 → 2009년 8조2571억원 → 2010년 7조820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순위 하락이 경쟁사의 `선전` 탓이라기 보다는 자체 평가액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던 셈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경우 자본금이 감소했고 경영평점이 하락한 것이 순위 하락에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는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해 평가하는데, 경영상태 평가액은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실질자본금과 유동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등이 반영된 경영평점으로 평가된다.
실제 대우건설의 세부 실적을 보면 토목기성액이 1위를 차지하는 등 공사실적은 우수했지만,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2조8005억원에서 올해 1조8114억원으로 큰폭으로 떨어졌다.
대우건설 측은 "재작년 주가상승을 위해 유상감자를 해 자본금이 줄어든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 이후 1조6000억원 규모의 대한통운 지분 출자 등으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産銀 인수 이후 개선?.."재무상태 개선 가능성"
이같은 상황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점차 개선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산은의 주당매입가격인 1만8000원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판단돼, 재무상태 개선이 신속히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도 이번 순위 하락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공능력 평가액은 단일 공사의 수주 한도액인데 국내에서 단일 공사에 조단위가 넘는 큰 공사가 없어 액수 감소는 큰 의미가 없다"며 "해외에는 시공능력평가액이 적용되지 않고 대형공사는 여러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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