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으로 사망한 30대 남성에 대해 정부가 접종·사망 간 인과성을 인정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피해조사반 회의가 2번 있었고, 신규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12건에 대한 심의가 있었다"며 "이 중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진단된 사례 1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이 혈전증으로 이달 16일 사망한 바 있다. 이 사망자는 6월5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있었고, 8일 상급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 15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양성이 확인됐다.
나머지 사망 의심 신고 11건 중 9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추진단은 "추정 사인의 상당수를 차지한 급성심장사, 급성심근경색은 백신접종 보다는 위험요인이 되는 기저질환, 고령 등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망 의심 신고 2건은 판단을 보류하고 의무기록 등 추가 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피해조사반에서 논의한 12건의 사망 의심 신고 중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6명, AZ 5명, 얀센 1명 등이다.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70.5세였고 최소 33세, 최고 87세였다. 12명 중 9명은 기저질환을 보유했다.
사망 원인은 급성심장사 5명, 급성심근경색 2명, 패혈증 1명,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명, 만성신장질환 1명 등이다.
신규 중증 사례 42건의 경우 41건은 백신 접종과 해당 질환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나머지 1건은 보류 후 의무기록 보완 등을 통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에서는 총 462건의 심의를 통해 사망 1건, 중증 3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72건 등 76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사망 210건, 중증 234건, 아나필락시스 158건 등 444건은 명확히 인과성이 없거나 또는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망 13건, 중증 1건 등 14건에 대해서는 판정을 보류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중대한 이상반응은 모든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접종 후에 나타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맞은 후 4일부터 4주 사이에 발생할 수 있기에 그 기간 동안에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21일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사망한 30대 남성에 대해 접종·사망 간 인과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신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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