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체코 원전 수주전…문승욱·정재훈, 현지 수주에 총력
산업부·한수원, 체코 정부와 면담
한·미·프 3개국 대상, 질의서 발급 예정
"한, 체코 원전 사업의 최적 파트너"
2021-06-19 09:09:59 2021-06-19 09:09:59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체코 정부가 8조원 규모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입찰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본격적인 원전 수주활동에 돌입했다. 체코 정부는 오는 21일 사전안보심사 질의서를 우리나라 등 3개국에 발급할 예정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8일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이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문승욱 장관은 "한국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은 계획된 예산과 공사 기간을 준수한 대표적 성공사례"라며 체코 원전사업에서도 적정 예산과 적시 시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방사청 근무 시절 체코 무기 산업을 접했던 경험을 피력했다. 문 장관은 "체코의 제조 기술력과 한국의 원전 전문성이 결합된다면, 체코 원전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비쉬 총리와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한국 방문을 요청하는 등 직접 동행해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바비쉬 총리는 "체코 입장에서 한국이 안보 리스크가 없고, 중국·러시아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에 반대했던 야당들도 한국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어 한국의 입찰 참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체코 원전기업 사절단을 구성하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한국은 지금까지 총 27기(국내 26기, 해외 1기)의 원전을 건설했고, 현재 7기(국내 4기, 해외 3기)의 추가 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장 최신의 원전인 UAE 원전을 건설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한국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체코 기업이 한국 기업과 함께 원전사업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미 160여개의 체코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며 "원전기술 연구개발(R&D)과 원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오는 21일 사전안보심사 질의서를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등 3개국에 송부할 예정이다. 양국 장관은 원전 협력 외에도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더해 수소,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한편 산업부 장관 면담 종료 이후 양국의 기업·기관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업무협약은 한수원·체코전력산업계연합 협력 등 7건이 체결됐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문승욱 산업부 장관(사진 오른쪽 세번째)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오른쪽 네번째)이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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