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전체 구직자 중 절반 이상이 '내년 최저임금이 최소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의 63.8%는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와 같거나(48.1%) 낮아야(15.7%)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에서 최소한 동결을 응답한 비중이 67.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대상 의견 조사에서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57.1%였던 것보다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구직자의 93.5%는 코로나로 인해 취업난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장기간 어려울 것’(37.7%), ‘내년 하반기 내 회복’(25.5%), ‘내년 상반기 내 회복’(23.8%) 순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근로시간 단축이나 취업난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비중은 64.3%로 조사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73.2%로 높게 나타났으며, 구직자 80.0%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68.0%가 ‘일자리 확대’를 꼽았으며, '임금 인상'(13.2%), '근로시간 단축'(10.4%), '휴가 등 복지 확대'(7.4%)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에 대해서는 ‘저소득계층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가 59.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일자리 밖에 있는 구직자들의 어려운 실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저임금이 일자리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인 만큼, 내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는 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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