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의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이 영어에 이어 일본어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진/CJ올리브영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화장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고 현지 마케팅을 확대하는 중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018250)은 지난달 일본 온라인 플랫폼 ‘큐텐재팬’에 진출해 브랜드관을 열었다. 큐텐재팬은 라쿠텐, 아마존재팬, 아휴쇼핑 등과 일본 4대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꼽힌다. 큐텐재팬 내 애경산업의 공식 브랜드관인 ‘AK BEAUTY OFFICIAL’에는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가 입점했다.
애경산업은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진출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쇼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는 중이다.
아마존에는 에이지투웨니스에 이어 지난 4월 루나 브랜드가 입점했고, 중국 상해에서는 지난달 에이지투웨니스의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마스터’ 론칭쇼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중국 내 유통망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미 중국 티몰과 타오바오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연작은 최근 중국 최대 뷰티 앱 ‘메이투씨우씨우’ 입점을 확정했다. 메이투씨우씨우는 중국 최대 뷰티 앱 기업인 메이투가 만든 앱으로, 전세계 20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연작은 메이투 외에도 ‘틱톡’과 공동 구매 플랫폼 ‘판둬둬’ 등으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고 추진중이라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몰’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몰은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逆)직구 플랫폼’이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약 80%로, 미국 시장 성장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본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재 영어로 운영해온 글로벌몰에 일본어 서비스를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체 브랜드 웨이크메이크, 바이오힐보 등을 홍콩 현지 헬스앤뷰티 스토어 ‘매닝스’에도 수출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K-뷰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국내 화장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채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몰을 통해 일본 현지에 K-뷰티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일본 수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소비가 재개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K-뷰티’로 인기가 높은 국내 화장품 판로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기업의 해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해외 시장 매출이 20% 성장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LG생활건강도 중국에서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인 ‘618 쇼핑축제’ 성과도 기대된다. 618 쇼핑축제는 ‘제2의 광군제’로 불리는 대규모 온라인 쇼핑행사다. 애경산업은 중국 인기 배우를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의 현지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중국 내 입지 1위 왕훙(인플루언서) 웨이야와 함께 티몰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18 행사 초반 성과를 보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브랜드력과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출 성장률, 럭셔리 카테고리에서의 순위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설화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 성장한 만큼 고신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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