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존슨앤드존스(J&J)의 얀센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소위 '안티 백신'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물인 얀센 백신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고 떨이'라거나 예방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반복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국내에 네 번째로 들어온 백신이다.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접종이 완료되는 것이 특징이다.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 등 89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달 16일까지 접종이 진행된다. 예상보다 대상자들이 몰리면서 당초 20일에서 일정을 사흘 앞당겼다.
이른바 '백신 가짜뉴스'는 잔여 백신 온라인 예약이 시작되면서 잠잠해진 바 있다.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꺼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60세 이상 고령층의 사전 예약률이 80%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잔여백신은 없어서 못 구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0시 기준 1차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전 국민의 20.6%(1056만5404명)이다. 얀센 백신 접종자 25만1787명이 포함된 수치다.
미국 내에서 얀센 백신이 유통기한 임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얀센 백신은 "재고처리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온 얀센 백신 대부분의 유통기한은 6월23일이다.
다만 백신의 유통기한은 약효가 온전히 유지되는 최적의 기한을 의미하며 유통기한 내에만 접종한다면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계약팀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제공한 얀센 백신 101만회분은 현재 미국에서 사용 중인 백신을 가져온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많은 수의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었고 101만회분은 신속히 접종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국내 도입 백신도 대개 제조일자로부터 2개월이 지난 후 도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콜드체인을 유지하면서 유효기간 내 접종하면 의학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혈전증 발생 우려를 들어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미국 내 얀센 백신 제고가 급증한 사실도 있다. 다른 백신 선택지가 많은 미국인들이 얀센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접종 예약을 대거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CDC는 열흘 만에 얀센 백신 사용을 재개해도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혈전증 등 드문 이상반응의 위험을 능가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CDC는 백신 라벨에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 밖에 얀센 백신의 효과 지속 기간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도입된 백신 중 유일하게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의 효과가 6개월 밖에 안 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영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이) 현재 백신접종 후에 6개월 이상 정도로 항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확인했다"라며 "그 부분이 6개월까지만 지속된다는 얘기가 아니라 향후로도 시간이 지나서 추가적으로 중화항체 또는 결합항체 등 방어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확인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만이 유독 지속기간이 짧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고, 식약처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1회 접종에 66%의 예방효과를 얻은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강한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백신 논란을 제기하는 뉴스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는 "백신이 있으면 있다고 난리", "접종 잘 하는 사람들에게 이간질 시키는 꼴" "이번엔 얀센이 타깃인가. 또 시작이다" 등의 반응이 다수였다.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예방접종 의무 위탁의료기관인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가족보건의원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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